헌터와 프레이 성향에 대해

헌터와 프레이 성향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먼저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와 가젤을 생각해보자.

두말할 필요 없이 사자는 포식자이고 가젤은 피식자이다. 즉, 사자는 가젤을 사냥하며 가젤은 그런 사자를 피해 도망친다. 

헌터와 프레이 성향은 바로 이 둘의 관계와 같다.

이제 우리는 헌터와 프레이 성향에 대해 대략적인 느낌을 그릴 수 있다.

헌터는 사냥자라는 뜻이고 프레이는 희생자라는 뜻이다. 따라서 헌터와 프레이 성향자는 사냥과 도망이라는 본능적으로 잔인하고 처절한 행동에 이끌린다.

그렇다면 이 두 성향자는 구체적으로 SM 플레이에서 어떤 행동을 즐긴다는 뜻일까? 사냥과 도망이라면 뭐, 술래잡기라도 한다는 것일까?

나는 실제로 친분이 있는 프라이멀 성향(헌터, 프레이)인 연디 커플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 경험을 묘사해보려고 한다. 물론 미리 당사자 커플에게 허락받았다.

조명 하나 비추지 않는 좁고 어두운 방 안에서, 프레이 성향자인 그녀는 구석에서 떨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납치당해 곧 강간당할 이의 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헌터 성향의 그가 큰 발걸음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그녀는 이미 한번 세게 맞았던 뺨을 어루만지며 더욱 구석으로 도망치지만, 그는 단호한 발걸음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그녀의 목전으로 가서 체취를 맡는다. 그리고는 폭력적인 손길로 그녀의 팔다리를 잡아 얽어맨다.

비명, 그리고 온몸을 뒤틀며 그를 뿌리치려는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발목을 잡힌 채 무력하게 침대로 끌려간다. 그녀는 맞고 밟힌 채 쓰러져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살려달라는 신음과 함께 반항을 멈추지 않는다. 어느샌가 그녀의 몸은 여기저기 멍들어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포식자인 그에게 잡아먹힌다.

프라이멀 성향자들은 서로에게 날 것 그대로의 본능적인 모습을 표출하는데, 거기에는 거침, 흥분, 폭력뿐만 아니라 아주 순수한 행복과 슬픔도 포함된다.

반면 프라이멀 성향의 하위 성향인 헌터와 프레이 성향은 위의 묘사와 같이 오직 거침, 흥분과 폭력으로 설명된다. 특히 이들의 플레이를 잘 묘사한 아래의 문단을 보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테이크다운이란 헌터가 먹잇감(프레이)을 압도하여 강제로 항복시키는 경우이다. 

복종하는 파트너가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일반적인 BDSM 장면과 달리, 프레이 성향의 섭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대신 헌터의 힘과 압박을 더는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전까지 싸움을 벌인다. 이 상황은 야생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상해보면 쉽다 ...

따라서 이 둘의 플레이는 항상 격렬하고 여기저기 생채기가 나는 건 일상이다. 그리고 사실 지금까지의 설명을 들어보면 프레이 성향자가 매우 불리하게 느껴질 텐데, 실상은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헌터 성향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반대로 프레이 성향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어쨌든 힘으로 제압하면 될 일 아닌가 싶지만, 그런 생각과는 달리 끊임없이 반항하기 때문에 헌터 성향자는 플레이 내내 꼬집히고, 물리고, 심지어는 발버둥 치는 팔다리에 맞기도 한다. 한마디로 헌터 성향자도 만만찮게 고생한다.

나 또한 헌터 성향을 가지고 있고 여러 프레이 성향자를 만나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플레이 과정에서 꼬집히는 건 물론 뺨도 맞아본 적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느끼는 건 프레이 성향자는 힘이 없으면 잡아먹히겠는데? 싶을 정도로 격렬하게 저항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세이프워드를 정할까? 본능적으로 행동한다면 세이프워드를 정하지 않는게 맞지 않을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세이프워드 단독 포스트에서 다루겠다.

| 이 포스트에서 참조된 글

BDSM Wiki – Primal (링크)

My Sex Toy Guide – Primal BDSM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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